2026년 2월 8일 오후 9시 31분 산나비 후기
일을 하게 되면서 이전에 비해 게임 플레이 시간이 확 줄긴 했지만 플레이 밀도 자체는 빡빡하게 열심히 보낸 한 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검은사막 플레이는 거의 낚시와 재배 말고는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지만 그 시간을 쪼개어 1월 말 즈음에 저렴하게 할인 받은 '산나비'를 자기 전에 3시간 이상 꼬박꼬박 플레이했기 때문이다.
지난 번 명일방주 엔드필드에 이은 또 하나의 플레이 기록을 일기로 남기고자 블로그를 켰다.
명일방주 엔드필드 플레이 후기 (무릉은 못가봤지만)
2026년 2월 2일 오후 10시 19분 명일방주 엔드필드 후기사실 지난 2주는 내 개인적으로 굉장히 정신 사나운 기간이었다. 검은사막 올비아 아카데미 오픈과 명일방주 엔드필드 런칭이 겹치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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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늘의 기록은 최근 출시했던 산나비의 DLC인 '산나비: 귀신 씌인 날'은 제외하고 본편에 한하여 작성한 기록이다. 따라서 DLC인 '귀신 씌인 날'은 추후에 또 플레이를 이어가 다른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검은사막 플레이마저 잠시 내려두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했던 산나비의 기록을 시작하겠다.
1. 컴팩트한 구성, 알찬 게임 플레이

산나비는 스팀 플랫폼에서 정가 15,500원의 게임이지만 35% 할인으로 10,070원의 저렴한 가격에 무료 DLC까지 함께 다운로드 받았다.
출시 직후에 바로 다운로드 받아 플레이한 것이 아니라 사실 시의성 자체는 좀 떨어지는 게임이긴 했지만 이미 충분히 좋은 평가를 많이 받은 게임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플레이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가격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셨겠지만 이 게임은 확실히 패키지 구성이 화려한 게임은 아니다. 본편 게임 하나에 DLC 한 편이니 볼륨 자체는 큰 게임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 게임이 돈값을 못하는 게임은 아니었다는 사실부터 말씀드리고 싶다.
2. 2D 그래픽인데 와이어 액션? 초반 20분은 어땠을까?
산나비의 초반부는 딸과 함께 하는 주인공의 평화로운 일상을 보여주고, 산나비의 핵심 플레이 방식을 충분하게 플레이어가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기본적인 점프와 달리기, 그리고 이 게임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와이어를 통한 이동 방식을 익힐 수 있다.
컨트롤 방식은 ① 키보드+마우스 ② 게임패드 이렇게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아무래도 필자는 애초에 이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게임패드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엔딩까지 쭉 게임패드 만으로 플레이를 진행했으나, 엔딩을 본 후 다른 분들이 플레이를 한 것을 보니 아무래도 키보드+마우스 방식으로 많이들 플레이하신 듯 했다.
게임패드만으로 플레이를 한 필자의 입장에서 추천하자면, 게임을 오래 손 아프지 않게 플레이를 하고 싶으시다면 아무래도 키보드+마우스 방식으로 익숙해지신 후 플레이하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엔딩을 볼 무렵엔 정말 왼손 엄지손가락 감각이 무뎌졌다고 느껴졌을 정도였기 때문에...

초반 20분 플레이는 충분히 게임 방식에 대한 이해를 하고 즐기기에 충분하게 잘 구성되어 있다.
비쥬얼적으로는 우리에게 충분히 친숙한 2D 도트 그래픽이기 때문에 어릴 적 즐기던 오락실 게임을 하던 느낌으로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다. 다만, 어떤 컨트롤 방식을 선택하던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이동 방식인 와이어에 대해 잘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중간 중간 게임 플레이가 진행될 수록 단순한 이동 방식 외에 다양한 장애물이나 몹을 공격하거나 활용하여 이동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고, 이를 충분하게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그런 챕터도 있기 때문에 게임 후반부 즈음에는 이동 시스템에 대한 많은 노하우가 생기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단, 노하우가 생길 뿐 게임 난이도가 쉬워진다, 플레이가 쉬워진다 와 같은 차원에서 드린 말씀은 아니다.
초반부를 제외하면 어느 챕터하나 쉽게 쉽게 클리어가 어렵고 리트라이를 해야하는 구간들도 제법 많기 때문에 센스가 없다면 매우 고생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초반 20분을 포함하여 엔딩을 보는 마지막 순간까지 게임이 루즈하고 재미가 없다고 느꼈던 적은 없었다.
맵이나 플레이 방식이 중복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매우 고심하여 설계한 흔적이 보이는 맵 구성이 좋기 때문에 플레이 자체가 지루해질 염려는 없다고 봐도 될 것 같다.
3. 수직 이동과 횡 이동을 넘나드는 게임 플레이 방식
산나비 각 챕터당 맵을 복기해보면 확실히 복잡하긴 하다.
옛날 오락실이나 게임보이 등에서 즐기던 아케이드 게임의 비쥬얼을 갖고 있지만 단순히 좌에서 우로 이동하는 이동 방식이 아니라 수직 이동과 횡 이동을 와이어를 통해 넘나들면서 해야하는 특징이 있다.
플레이를 하면서 은근 신기하다고 느꼈던 점은 이렇게 복잡한 맵구성을 갖고 있음에도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통 화살표와 같은 형태로 어디 지점으로 이동하라는 식의 이정표 내비게이션을 해줄 법도 한데 이 게임에서는 그런 표기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플레이를 하면서 내가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이동해야겠구나 같은 생각은 직관적으로, 내 스스로 판단하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오직 컨트롤에만 집중하면서, 또는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이 맵을 클리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에만 집중하면서 온전히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이 정말 좋았다.
단순히 좌에서 우로 이동하기만 하는 것도, 아래에서 위로 이동하기만 하는 것도 아니라서 플레이어는 정말 고민이 많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플레이가 힘들었던 구간은 챕터3 공장 맵 구간이다.
이 구간은 이동에 대한 고민도 있지만 효과적으로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유일하게 타임 어택 요소가 좀 들어가 있어서 이 구간에서 눈앞에 보이는 플레이에만 급급하다가는 수많은 시간 낭비를 할 수 밖에 없다.
4. 힙한 전자 음악으로 가득한 사운드, 힙한 미래 조선 사이버펑크 비쥬얼


산나비의 배경이 조선 판타지와 미래 사이버펑크가 함께 얽히다보니 한국적이면서도 굉장히 이국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특히 일본 번화가인듯 보이면서도 서울이 아닌 경성 번화가처럼 느껴지는 이국적인 네온사인이 어우러진 시가지를 보는 맛이 진짜 끝내준다.
조선 조정, 어명과 같은 한국적인 어휘가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사이버펑크적인 비쥬얼과 미래 AI, 로봇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전반적인 비쥬얼은 상당히 유니크한 이 게임만의 장점으로 다가온다.
플레이가 정말 쉽지 않다고 쌍욕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잔뜩 받으면서도 중간중간 보여지는 아름다운 이미지들 때문에 컷신마다 숨을 돌리며 즐기게 된다.
물론 게임 내 등장하는 다양한 맵에서도 이런 비쥬얼적인 재미들은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5. 게임 플레이 방식, 비쥬얼 이 모든 걸 압도하는 완벽한 스토리
정말 산나비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절대 스토리를 스포당하지 말고 직접 플레이하며 따라가시길 권장한다.
앞서 설명한 플레이 방식, 비쥬얼 다 좋았지만 난 어쩌면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스토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서 제목에도 적었듯이 스포를 하지 않는 이유는 어느 누군가가 내 일기를 보고 마음이 동하여 게임 플레이를 하게 된다면 스토리를 충분히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개연성을 갖고, 충분히 몰입하면서 스토리가 주는 감동을 느껴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정말 오랜만에 보는 잘 써진 스토리라는 생각이 든다.
아 혹시나 해서 기록으로 남기는데, 스팀에서 주는 도전과제 목록이 궁금해서 함부로 열어보지 않으시길 당부드린다.
알게 모르게 스포를 당하는 아쉬운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어서 그렇다(필자가 그랬다...).
6. 정말 게임을 좋아하는 진성 게이머를 위하여
사실 요즘 게임사들의 최대 고민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게임 플레이를 즐기면서 과금을 기꺼이 해줄 수 있는 그런 게임을 출시하고 긴 기간 서비스하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이 제일 게임 플레이를 하기에 적합한 플랫폼인 모바일 게임들이 개발되고 런칭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집에 PC가 한대도 없는 사람은 있어도, 주머니에 스마트폰 없는 사람은 보기 힘든 시대기 때문에.
그래서일까,
모바일로 서비스되다보니 높은 접근성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진짜 찐 진성 게이머를 위한 게임은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게임을 할 때 그냥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가 들어가야 하는데, 이상하게 이 게임은 나한테 얼마나 뜯어갈까, 독한 BM 때문에 게임하기 싫어지는데 같은 게임과 연관성 없는 평가까지도 같이 고민하게 되는 시대가 되었다.
한번쯤은 그냥 게임 콘텐츠 자체로 행복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정말 게임 자체로 즐거운 게임들이 이 대게임 홍수시대에도 꾸준하게 나온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진성 게이머를 위해 만들어진 것만 같은 산나비 덕분에 앞으로 추후에 플레이해볼 DLC도 또한 기대가 많이 된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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